강석호-이장우 vs 심재철-김재원 ‘누가 웃을까’

오늘 한국당 새 원내대표 선출 4년만에 TK수장 당선 기대 속 金, 심재철 후보 러닝메이트로 TK 당심 분열·표심 분산 우려

2019-12-08     손경호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거가 9일 실시되는 가운데 경북의원이 2명이나 출마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 강석호 의원(울진·영양·영덕·봉화)이 원내대표로 출마했고, 김재원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은 정책위의장으로 출마해 서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석호, 김재원 의원 가운데 누가 웃을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은 후보자 등록 및 기호추첨 결과 △기호 1번 강석호(원내대표, 3선)-이장우(정책위의장, 재선), △기호 2번 유기준(4선)-박성중(초선) △기호 3번 김선동(재선)-김종석(초선) △기호 4번 심재철(5선)-김재원(3선)으로 확정됐다고 7일 밝혔다.

한국당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한 조를 이뤄 출마하는 러닝메이트제이다. 따라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지역별, 계파별로 어떻게 조합을 이루느냐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따라 경북 출신 강석호 의원은 충청권 출신인 이장우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했고, 부산 출신 유기준의원은 수도권의 박성중 의원과 한 조를 이뤘다. 수도권 김선동 의원은 비례대표인 김종석 의원과, 수도권 심재철 의원은 경북 김재원 의원과 같은 팀을 이뤘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재원 의원의 정책위의장 출마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강 의원 출마로 4년 만에 TK 출신 원내사령탑을 맡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는 과정에서, 김 의원이 심재철 의원과 손을 잡고 경쟁자로 나서 지역 표 분산만 시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지난 5일 최교일 한국당 도당위원장 주최의 경북지역 국회의원 모임에서 강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고, 김 의원도 별다른 반대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경북의원 모임이 끝나고 정책위의장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당초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고민하던 4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의 경우 강 의원이 먼저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TK표 분산을 막기 위해 최종적으로 불출마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원내대표 출마자는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을 구하기 위해 TK 초·재선 의원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지만, 대부분 이 같은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의 경우 나경원 원내대표 출마 당시 나 원내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정책위의장 자리를 요청받았지만, 당시 강석호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설이 돌자 스스로 고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