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라인 몸매

2006-07-02     경북도민일보
초나라 영왕(靈王)이 허리 가는 궁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궁녀들이 허리를 가늘게 하기 위하여 굶어서 죽은 예가 많았다고 한다. 한나라 성제(成帝)의 총애를 받던 조비연(趙飛燕)은 몸이 얼마나 가냘펐던지 수정으로 만든 소반을 시녀들에게 들리고 그 위에서 춤을 추었을 정도였다.

날씬해지고 싶은 여인의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날씬하지 않은 사람은 외형을 중시하는 현대적 미인 축에 끼지 못한다. 전통적인 미인의 여러 조건 중에도 `입, 허리, 발목이 가늘어야 한다’는 삼협(三狹)이 있다. 이 중에서도 `가는 허리’는 체격미,즉 몸매를 좌우하는 조건이다. 비만 퇴치 운동도 허리살 빼기가 관건이다.

성형미인이 양산되고는 있지만, 허리살 빼기만큼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게 정설이다. 허리살 빼기는 `S라인’ 몸매 만들기의 핵심이다.

인터넷에는 복부 마사지, 탄탄한 복근 만들기, 옆구리 군살 제거하기, 뱃살 속 체지방 줄이기 등 다양하고 소상한 허리살 빼기 방법들이 나돈다. 이를 막상 실천하려면 집념이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 오죽하면 살빼기를 `살과의 전쟁’이라고까지 표현하겠는가. 한국 여대생들이 세계 주요 22개국 여대생 중 가장 날씬하면서도 다이어트에 가장 노력을 많이 기울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런던의 보건역학팀이 국제비만학회지에 발표한 내용이다. 한국 여대생들의 `날씬해지기’ 집념의 결과다.

하지만 그 부작용도 만만찮을 것 같다. 예전에는 허리가 가는 여성은 `아기가 들어 앉을 공간이 없다’는 무자상(無子相)이라고 해 좋은 며느릿감이 못 됐다.

여대생들의 `가는 허리’로 인해 국가적 재앙이라는 저출산 현상이 가중될까 염려하는 것은 지나친 걱정일까. 학부모들을 비롯, 기성세대는 여대생들이 지나친 살빼기로 행여 건강을 잃을까 우려한다.건강을 잃으면 자신의 미래를 잃는 불행이기에 하는 말이다. 
 
/金鎬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