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연쇄추돌 7명 사망·32명 중경상

상주-영천고속도로 양방향 ‘블랙아이스’ 참사 차량 8대 불에 타 ‘아수라장’ 소방장비 44대 113명 투입 사고 12시간만에 통행 재개 비 내린 새벽 도로 얼어 발생

2019-12-15     황경연·정운홍기자

[경북도민일보]


‘블랙아이스(blackice)’가 대형 인명피해를 냈다.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주말 새벽 노면에 생긴 살얼음(블랙 아이스)으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이어져 7명이 숨지고 39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 4시 43분께 상주-영천선 서군위 IC부근 26.4km 지점(군위군 소보면 달산리)에서 화물트럭 등 차량 28대가 연쇄 추돌하면서 차량 8대가 불에 타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장비 44대와 인력 113명 투입해 불이 난 차량의 진화작업에 나서 오전 7시께 화재를 진압했다. 불에 탄 차량에서 사망자 3명이 수습됐고 추돌 사고 여파로 3명이 사망해 모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2명이 중상, 12명이 경상을 입어 주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 사고 이후 불과 5분여 지난 오전 4시 48분께 반대방향 도로에서도 차량 22대가 연쇄 추돌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상주 방면 31km 지점(군위군 소보면 산법리)에서 차량 22대가 잇따라 추돌하면서 1명이 목숨을 잃고 18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연속으로 발생한 사고로 해당 고속도로는 12시간 가량 통제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5일 오후에 상하행선 차선의 통행이 재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상주에는 새벽까지 0.7㎜의 비가 내렸고, 기온도 영하 1.5~0도로 떨어졌다. 두 사고지점이 교량 구간으로 블랙아이스 현상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생성된 얼음막은 아주 얇아, 검은색 아스팔트의 색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현상 때문에 블랙아이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반 빙판길과는 다르게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워 사고가 발생하기 더 쉽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