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동구지역 대표 축제 ‘빨간불’

문화행사 예산 전액·일부 삭감 상인 “지역 상권 활성화 저해” 반발

2019-12-15     김무진기자

‘팔공산 단풍축제’ 등 대구 동구지역 대표 축제들이 내년에 개최되지 못하거나 규모 축소 등 차질을 빚게 될 처지에 놓였다.

동구의회가 예산 과다 책정 및 불필요 예산 등을 이유를 들며 관련 예산을 전액 또는 일부 삭감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매년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혜택을 누려왔던 팔공산 갓바위지구 상가번영회 등 상인들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저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5일 대구 동구청 및 동구의회 등에 따르면 동구의회는 지난 13일 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 예산(안) 규모를 최종 의결했다. 의결된 동구의 내년 예산(안) 규모는 총 6557억원이다.

앞서 동구의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각 상임위원회 예비심사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절차를 거쳐 내년 팔공산 단풍축제 등에 대한 예산 계수조정 등을 통해 문화 행사 전액 또는 일부 삭감 조치한 뒤 심사 결과를 본회의에 보고했다.

동구의회가 일부 또는 전액 삭감한 동구청 지원 축제를 살펴보면 △팔공산 단풍축제 △팔공산 벚꽃축제 △용암산성 옥샘문화제 △동화천 한마당축제 △동구 대표축제 등 모두 5개다.

이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팔공산 단풍축제의 경우 구청 측이 올린 3000만원의 지원 예산 전액 삭감, 팔공산 벚꽃축제는 당초 지원 예산안 2000만원에서 1000만원 깍은 1000만원만 통과시켰다.

또 용암산성 옥샘문화제 500만원 전액 삭감, 동화천 한마당축제 500만원 전액 삭감, 동구 대표축제 1억9450만원 전액 삭감 조치했다.

이 같은 상황이 되자 동구청 측은 지역 축제 예산의 대폭적인 삭감은 구민 소통과 화합의 장을 저해하고, 문화·관광도시로의 도약에 차질을 빚게 하는 처사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구청 한 관계자는 “의회의 조치로 인해 지역의 특색 있는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들이 즐기고 바라는 축제 미개최에 따른 구민들의 큰 반발이 우려된다”며 “일부 예산을 삭감한 축제들 역시 사업비 부족으로 행사 기획 및 준비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상선 팔공산 갓바위지구 상가번영회장은 “20여년 가까이 구청의 지원을 통해 대구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단풍축제를 내년에 개최하지 못할 상황이 됐다는 말을 듣고 너무 당황스럽다”며 “상인들과의 논의 등을 통해 예산을 살릴 수 있는 방향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효철 동구의회 예결특위 위원장은 “구청 측이 기존 연례 반복적 방식으로 지역 축제 계획안과 예산안을 제시, 지역 대표성 부족 등이 판단돼 이 같이 결정했다”며 “더욱 많은 주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계획안을 제출할 경우 추경 등을 통해 언제든지 관련 예산안을 검토 및 통과시켜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