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 건립 예정지 달서구 두류정수장 터 확정

신청사공론화委, 선정결과 발표 시민참여단, 후보지 4곳 답사 토론·숙의과정 거쳐 결론 도출 정책결정 숙의 민주주의 방식 국내 최초 도입한 사례로 평가 시, 내년부터 본격 공사 추진

2019-12-22     김홍철기자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예정지로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가 확정됐다.

지난 15년간 표류하던 신청사 건립의 초석이 마련된 셈이다.

22일 대구시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이하 공론화위)는 팔공산맥섬석유스호스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청사 건립 예정지 선정을 위한 시민참여단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공론화위는 20~22일까지 2박3일 동안 지역 8개 구·군에서 성별·나이별로 29명씩 무작위 표집된 시민 232명과 시민단체 관계자 8명, 전문가 10명 등 시민참여단 총 250명을 외부 접촉을 차단한 채 팔공산맥섬석유스호스텔어서 합숙하며 숙의(熟議)를 통한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

이날 발표된 평가결과는 이들 시민참여단에서 도출된 것이다.

특히 이번 평가는 정책 결정에 숙의 민주주의 방식을 도입한 대구 첫 사례이자 입지 평가에 이를 도입한 국내 첫 사례이기도 하다.

22일

평가 결과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가 △장소적 가치 및 랜드마크 잠재력(1.11점) △쇠퇴정도 및 가능성(1.22점) △접근편리성(0.82점) △물리적 환경수준(0.73점) △환경 및 경관수준(0.82점) △중심성(0.73점) 등 총점 1000점에 648.59점을 받아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어 북구 628.42점, 중구 615.27점, 달성군 552.51 순이었다.

시민참여단은 평가에 앞서 현장답사를 통해 현장감 있는 정보를 전달 받고 후보지 구·군의 발표 청취와 질의응답, 학습과 토론 등 밀도 있는 숙의 과정을 거치며 후보지 4곳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지식을 습득했다. 이 과정에 참여단은 매 세션마다 열띤 토론과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는 등 열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공론화위는 조례에 따라 23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시의회에 평가결과를 보고하는 것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대구시

김태일 공론화위원장은 “대구의 미래가 달려 있는 중요한 정책 결정의 권한을 시민이 직접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최고 수준의 민관 협치”라며 “시민의 힘과 역량만을 믿고 흔들림 없이 달려온 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 공론화 과정을 지켜보면서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평가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신 대구시민과 후보지 구·군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는 올해 안에 신청사 건립 예정지 선정이 끝나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청사 건립을 추진한다. 2021년까지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 행정절차와 기본 및 실시설계가 완료하고 2022년 착공하면 2025년에는 대구의 역사·문화·전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랜드마크로 신청사가 준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