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자기자본 1兆 증권사 도약

이사회 결의 거쳐 총 2175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1000억 상환전환우선주·1175억 규모 보통주 발행

2019-12-23     정혜윤기자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그룹사로 편입된 후 첫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로 도약한다.

하이투자증권은 23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총 21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보통주 발행,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먼저 제3자배정방식으로 10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한다.

하이투자증권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는 유동화전문회사인 점프업제일차가 인수한다. 점프업제일차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고 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DGB금융지주는 점프업제일차(주)와 총수익스왑(TRS) 계약을 맺어 ABS의 신용을 보강하는 구조다.

상환전환우선주 발행가액은 1600원이고 발행주식수는 6250만주다. 납입일은 내년 1월 17일이다.

이와 함께 주주배정 방식으로 1175억 원 규모의 보통주 발행도 병행한다.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보통주의 발행가액은 1175원이고 발행주식수는 1억 주로 내년 2월 18일부터 19일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납입일은 2월 24일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 473억 원을 기록하며 이미 작년 연간 순이익(434억 원)을 초과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9월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7863억 원으로 4분기 실적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자체적으로 자기자본 규모를 8000억 원대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하이투자증권도 자기자본 1조 원 대 증권사 대열에 진입하게 되어 향후 사업 영역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순이익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육성의지와 비전, 그리고 그룹 내 하이투자증권의 위상을 반영하는 가늠자”라며 “이번 증자를 통해 당사의 장기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될 것으로 기대되고 기존 핵심사업 및 신규 사업 영역 확장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여 대형 투자은행(IB)으로 향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