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시민들 과분한 사랑 감사”... 윤영란 포항시 남구청장, 36년 공직생활 마무리

지역 1호 정규직 여성 공무원 친화력·섬세함 업무에 접목 복지·문화 주요정책 수립 기여

2019-12-30     이진수기자

“그동안 동료 직원과 시민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한해의 마지막 날인 31일 36년간 몸담았던 공직에서 명예퇴임하는 윤영란<사진> 포항시 남구청장은 “이제 행복하고 따뜻한 퇴임을 하게 됐다. 공직을 떠나도 여러분들에게 받은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영덕여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윤 청장은 지난 1983년, 그때는 물론 지금도 결코 쉽지 않은 7급으로 포항시(당시 영일군)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청내 제1호 정규직 여성 공무원’으로 공직 입문에서부터 그에 대한 지역 관가의 관심은 상당했다.

본인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으나, 사업 추진과 민원 처리 등 행정 업무에 남성 못지않은 현장 소통과 섬세함으로 ‘역시 정규직 여성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6년 지방행정사무관(5급)으로 승진한 후 포항시 여성문화회관장, 문화예술과장, 노인장애인복지과장, 여성가족과장 등을 역임하면서 본격적으로 문화, 복지, 교육 분야에서 여성 특유의 친화력과 섬세함을 업무에 접목시켜 시민 삶을 한 단계 높였다.

2016년 7월 지방서기관(4급)으로 승진해 포항시 평생학습원장, 맑은물사업본부장, 복지국장을 역임하면서 관련 사업 확대로 포항의 교육 및 복지 분야 등 주요 정책수립에 기여했다.

올해 1월 여성 공무원으로는 이례적으로 제24대 포항시 남구청장에 취임했다.

지역 업무를 추진하던 중 4월 3일 발생한 대송면 대형산불 진화를 시작으로 8월 동해면 도구 별장맨션 화재 발생에 따른 주민 이주대책, 가을에 태풍 ‘타파’ ‘미탁’ 피해복구, 12월 오천읍의 주민소환투표 관리 등 남구청 개청 이후 최대 현안이 그의 재임 내내 이어졌다. 윤 청장은 이런 현안 해결을 위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지역 발전과 주민생활을 안정시키는데 노력했다.

포항시 등 주위에서 그를 두고 “일복 하나는 타고 났다”면서 ‘더 가까이서, 더 세심하게, 더 공감하는 행정 추진’ 이라는 윤 청장의 확고한 철학이 빛을 발했다고 했다.

윤 청장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후배 직원들은 그의 인성과 업무 능력을 짐작케하는 글이 담긴 기념패를 선물했다.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며 행복한 나날들을 오래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그동안의 쏟으신 열정이 계속해서 지역사회 발전에 등불이 되기를 기원 드리며, 내내 행복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항상 동행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