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의성 ‘아름다운 승복’ 다짐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최종 후보지 선정 ‘2주 앞으로’

2020-01-07     황병철기자
대구·경북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통합신공항) 최종 후보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가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투표 일이 임박해지자 마지막까지 지역 입장을 대변하려는 움직임들이 갈등양상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양쪽의 갈등이 불거지자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감정적인 대립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로 헐뜯기보다 주민투표까지 최선을 다하고, 투표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자는 것이다. 통합신공항 최종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소모적인 논쟁과 불필요한 갈등이 지속되면 의성과 군위군 뿐만 아니라 경북도 전체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7일 의성·군위군 등에 따르면 통합신공항 최종 후보지 선정을 위한 사전 투표는 오는 16~17일 이틀간, 주민 투표는 21일에 실시된다. 두 지역의 군민들은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공항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적잖은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상대지역을 비방하는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지자체는 법과 절차에 따른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투표 결과에 따라 어느 한 곳은 환영하며 웃을 것이고 어느 한쪽은 크게 낙심하며 실망할 것이다.

의성군 측은 지난 6일 “통합신공항 후보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결과에 조건없이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군위와 함께 발전하고 상생한다는 차원에서 선정방식을 절대 존중하며, 주민투표 결과에도 조건없이 승복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군위군도 이날 ‘군공항 이전 특별법에 따라 군위군민의 주민투표 결과를 충실히 반영해 유치 신청을 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내놓는 등 두 지자체 모두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소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양 지자체의 이런 모습들이 갈등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대구

지역 주민들도 “통합신공항 후보지 선정은 대구경북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큰 사업이다. 대구경북이 발전·상생하기 위한 사업으로 인해 지역사회가 큰 상처를 남기게 되는 것은 그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투표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서로 상생하는 아름다운 대구경북의 모습을 전국민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북도는 양측의 입장이 첨예한 만큼 엄정하게 중립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어렵게 이끌어낸 공항이전 부지 선정 자체가 자칫 무산될까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24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가 절대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28일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이전부지 선정을 군위군과 의성군 주민의 주민투표 결과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군위 군민은 단독후보지(군위 우보지역)와 공동후보지(의성 비안, 군위 소보지역)에 각각 투표하고 의성 군민은 공동후보지에 찬반 투표를 한다. 부지 선정은 3개 지역별(우보, 소보, 비안)로 주민투표 찬성률(1/2)과 투표참여율(1/2)을 합산한 후 결과가 높은 곳이 최종 결정된다. 주민투표 후 선정된 이전 후보지는 지방자치단체가 유치 신청을 하면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심의·의결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최종 부지로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