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와 4위 승차 단 2경기… 프로농구 판도 한치 앞도 안보인다

1위-2위 승차 0.5경기 2위-3위 승차 1경기 3위-4위 승차 0.5경기 중·하위권도 각축전 치열

2020-01-09     뉴스1
8일
프로농구 순위 싸움이 한치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8일 기준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와 4위의 승차는 단 2경기에 불과하다. 지난 7일 안양 KGC가 서울 삼성을 73-67로 격파하고 20승(11패)고지를 선점, 단독 1위에 등극했다.

두 달 가까이 1위를 지키던 서울 SK는 KGC에 밀려 19승 11패, 2위로 밀렸다. 전주 KCC가 18승 12패로 3위, 인천 전자랜드가 18승 13패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1위와 2위의 승차는 0.5경기, 2위와 3위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3위와 4위의 승차 역시 단 0.5경기다. 이에 더해 5위 원주 DB(16승13패)도 4위 전자랜드를 1경기 차로 쫓고 있다.

몇 번의 연승 혹은 연패로도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는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절대 강자’가 군림했던 2018-19시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는 43승 11패로, 2위 인천 전자랜드(35승 19패)를 8경기 차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당시 현대모비스와 10위 서울 삼성과 승차는 무려 32경기나 차이났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선두 SK조차 경쟁자들을 크게 따돌리지 못했고 최근 3연패로 주춤하자 곧바로 KGC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위팀이 상위팀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경우도 많아 혼전 양상이 더 심해졌다. SK는 최근 3연패를 모두 하위팀인 고양 오리온, 창원 LG, 현대모비스에 당했다.

올 시즌에는 ‘전력 평준화’ 양상이 뚜렷해졌다. 이때문에 강팀과 약팀의 구분이 모호해졌고 1점 차 경기도 자주 나오는 등 순위 싸움이 여느 때보다 치열하다.

이상윤 SPOTV 해설위원은 “지난 몇 십년간 국내선수 자원이 각 구단을 돌면서 국내 선수들의 전력은 어느 정도 평준화된 상황”이라며 “올 시즌 국내선수 비중이 커지자 자연스럽게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BL은 외국인 선수 제도를 손봤다. 지난 시즌까진 1, 2, 3쿼터 중 2개 쿼터에서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모든 쿼터당 외국인 선수 1명만 출전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에 의존적이었던 경기 흐름은 자연스럽게 국내선수 쪽으로 넘어왔다.

이 해설위원은 “이번 시즌에는 하위권팀들도 상위팀을 상대로 이기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며 “1,2위 팀도 하위팀을 만만하게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치열한 순위싸움은 중·하위권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부산 KT와 현대모비스가 나란히 14승 17패를 작성해 공동 6위에 오른 가운데 8위 삼성(13승 18패)이 이들을 1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삼성과 2.5경기 차 공동 9위(10승 20패)에 자리한 오리온과 LG는 9일 고양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탈꼴찌 다툼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