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에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 3년만에 재설치

2020-01-13     김무진기자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당시 한 시민이 훼손해 철거됐던 대구 중구 동성로 소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가터 표지판이 재설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016년 11월 한 시민이 술을 먹고 홧김에 박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에 붉은색 래커칠을 함에 따라 철거된 지 3년 만이다.

13일 중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존 표지판이 있었던 대구 중구 동성로5길 25 한 쇼핑몰 옆 거리 교통표지판 기둥에 한글과 영문의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Site of Birthplace of 18th president Park Geunhye)라고 적은 표지판(가로 20㎝·세로 60㎝)을 설치했다.

표지판 제작 및 설치에는 중구청 예산 20여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표지판 재설치는 지역 한 보수단체가 지난해 5월부터 집회 및 1인 시위 등과 함께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검토 끝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구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보수단체의 표지판 재설치 문의가 잇따르면서 검토 끝에 주인의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되는 건물 옆 교통표지판에 A4 용지 2장 크기의 표지판을 달았다”며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최초의 박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가로 70㎝·새로 240㎝)은 박 전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 2013년 2월 25일 주민들에 의해 세워졌다. 한국전쟁(6·25)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 육영수 여사가 해당 장소에 신혼집을 꾸렸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곳에서 태어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1월 한 시민이 박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에 붉은색 래커칠을 해 크게 훼손되자 중구청은 이를 바로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