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전국체전, 추진위 주축으로 준비해야

2020-01-16     경북도민일보
오는 10월 구미에서 열리는 제101회 전국체전 준비를 우려하는 체육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체육회가 구심점이 돼 전국체전을 준비해야 되는데 체육회장 선거로 인해 내부가 갈등을 빚으면서 걱정이 앞선다. 지난 13일 경산에서 열린 민선 첫 경북도체육회장 선거에서 김하영 후보가 이날 투표에 참여한 378명 가운데 161표를 얻어 120표를 얻는데 그친 윤광수 후보를 누르고 당산됐다. 문제는 이들 두 후보 간 선거전에서 펼쳐진 신경전이 치열했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번선거는 이철우 현 지사와 김관용 전 지사의 전·현직 대결구도였다는 게 체육인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 지사는 윤광수 직전 상임부회장, 김 전 지사는 김하영 전 상임부회장과 ‘코드’였다는 평이다. 김하영 후보와 경쟁을 벌인 윤광수 후보가 선거 막판에 ‘이철우 마케팅’을 들고 나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윤 후보는 이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과 ‘도지사와 함께 경북체육을 끌어올릴 적임자’라는 선거홍보물을 지난 10일 SNS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보냈다. 윤 후보는 지난 2018년부터 이 지사와 함께 경북체육을 이끌어 온 점을 이번 선거에 집중 부각시켰다.

하지만 경북체육을 12년 동안 맡았던 김관용 전 지사와 김하영 전 상임부회장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체육계는 그 어떤 단체보다도 오랜 관행과 인맥, 코드로 짜여 진 조직이다 보니 현 체육회 내부 임원들 대부분이 김 전 상임부회장의 그늘에서 일해 왔다. 그런 부분들이 이번 선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문제는 경북체육회의 최대 현안이며 경북체육회의 위상을 판가름할 전국체전이다.

선거로 인해 두 갈래로 갈라진 체육계 내부를 어떻게 봉합해 전국체전을 원만히 치룰 수 있느냐다. 또 현 이철우 지사와 코드가 맞지 않는 ‘불편한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신임 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선거 후유증도 심각하지만 니편, 내편으로 갈라진 조직을 어떻게 하나로 집결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이야기다.

전국체전을 원만히 치러 내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선 회장 중심의 준비관행을 양 진형 인사와 체육계인사 전반이 참여하는 추진위를 구성해 시스템화 해야 한다. 추진위를 일찌감치 구성해 주요 안건을 의결하고, 진행상황도 점거하는 등 실질적 권한을 줘야 한다. 전국의 체육계 인사들이 지켜보는 상황이 될 것임으로 내분보다는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경북체육계의 위상을 세울 수 있다. 우선 의식적, 의도적으로라도 회장선거에서 자웅을 겨뤘던 두 사람 간의 화해 모습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