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찾아온 얼굴 없는 천사’… 대백 소아암 돕기 500만원 기부

익명 고객, 모금행사 수표 기부 “지역 사회 어려운 이웃에 전달”

2020-01-20     김무진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대구지역 한 백화점이 마련한 ‘소아암 어린이 돕기’ 행사에서 익명의 한 고객이 500만원짜리 수표를 모금함에 넣고 사라져 지역 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0일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9일 프라자점 11층에서 열린 소아암 어린이 돕기 모금회 행사 때 누군가가 500만원짜리 수표를 모금함에 넣었고, 다음날인 20일 오전 마감하던 담당자가 모금 현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500만원짜리 수표를 발견했다. 수표는 모금함 깊숙이 4분의 1 크기로 여러 번 접혀진 채 모금함에 들어있었다.

대구백화점 측은 기부 시간이나 신원은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다만 지역 은행에서 발행된 수표가 아닌 서울에서 발행된 수표로 확인돼 기부자가 자신의 정체가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특히 대백의 ‘소아암 어린이 돕기 캠페인’에서 익명의 고객이 고액을 남몰래 기부한 사례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여서 눈길을 끈다.

지난 2018년 10월 100만원 상당의 현금을 몰래 넣고 간 고객이 있었고, 지난해 7월에도 500만원짜리 수표가 발견되기도 했다.

안정원 대구백화점 기획마케팅실 이사는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매년 한 번씩 큰 금액을 남몰래 두고 가신 고객님이 계셨다”며 “고객님의 소중한 뜻을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잘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