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의성 비안·군위 소보’로 결정

통합신공항 이전지 주민투표 의성군 역대 최고 88.69%로 80.61% 군위군 누르고 확정 지자체장, 국방부에 유치신청 이르면 내달중 부지 최종선정 사업비 8조 넘는 대규모 사업 경북 5만3000개 일자리창출 7조5000억원 생산유발 예상

2020-01-22     황병철기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가 공동 후보지인 의성 비안과 군위 소보면으로 최종 결정됐다.

21일 의성과 군위에서 각각 열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주민투표’에서 역대 최고인 88.69%(4만2956명)의 투표율을 보인 의성군이 80.61%(1만7880명)에 그친 군위군을 누르며 이전지를 확정지었다.

이날 투표 결과를 토대로 해당 지자체장이 국방부에 유치 신청을 하게 되면 이전부지선정위원회가 심의한 후 이전 부지가 의성 비안과 군위 소보로 최종 결정된다. 이전지 선정 절차는 빠르면 2월 이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안에 기본계획수립용역에 들어가 내년중으로 대구시와 국방부, 민간사업자가 합의각서를 체결하게 된다. 이어 2021~2022년 기본·실시설계가 나오면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6년 개항할 계획이다.

통합신공항은 지금보다 2.2배 넓은 15.3㎢(463만평) 규모로 소요되는 비용은 8조8800억~9조1400억원 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은 지난 2017년 2월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후 이듬해인 2018년 3월 군위 우보와 의성비안-군위소보가 이전후보지로 선정됐다. 주민들의 투표로 선택된 비안-소보 이전지는 기존에 구축된 교통망으로도 이용객의 접근성이 타 지역에 비해 유리하며 확장성과 지역 공동발전을 고려했을 때도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은 한 동안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지난해 11월 12일 관련 지자체가 숙의형 주민의견조사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 조건 없이 승복하기로 합의하며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어 같은 달 24일 숙의형 시민의견 조사를 통해 주민투표 방식이 결정됐으며 21일 주민투표를 통해 마침내 의성비안-군위소보로 이전지가 결정됐다.

소보-비안 이전지는 이전 사업비가 4000억 정도 절감될 뿐만 아니라 경북의 중심에 위치해 21개 시·군 대부분 지역에서 1시간 이내에 도달 할 수 있는 교통요충지다. 대구에서의 거리 또한 경쟁지였던 우보와 불과 1~2분 차이에 불과하며 향후 고속도로 환경이 개선되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대전, 세종, 제천, 영월, 태백, 무주 등 주요 도시에서도 최대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해 동남권의 거점·관문 공항의 역할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낮은 구릉지에 위치해 있고 주위에 높은 산이 없어 군 작전성과 비행 안전성까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거점공항 역할을 하게 되면 인적· 물적 교류의 관문역할을 수행해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대구산업선철도~서대구 KTX역사와 연계한 공항철도 등의 교통인프라 확충과 사회기반시설 설치 등 2, 3차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또 이전 사업은 8조원이 넘게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국방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작성한 ‘군 공항 이전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이전사업을 통해 경북지역에 △5만3000명의 일자리창출 △7조5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2조7000억 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 농산물 우선공급 △서비스의 지역 내 조달 △장병 외출과 외박, 면회 때 주변 식당과 숙박업소 이용 등으로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의성으로 이전지가 최종 결정되자 김주수 군수는 “군민들께서 애써주신 덕분에 결국 원하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앞으로 의성·군위와 대구·경북이 상생 협력해 통합신공항이 동남권의 관문공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이를 통해 4개 지자체 모두 크게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군 공항이전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위해 예산 25억을 편성해 놓고 있으며 국토부도 민간공항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준비를 위해 5억원을 편성했다. 경북도는 신공항 배후도시 및 광역교통망 용역 2억5000만원과 항공클러스터 등을 위한 용역비 1억5000만원을 각각 배정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