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군위군수 주민투표 결과 불복 논란

개표 도중 돌연 성명서 발표 후 주민투표탈락 후보지 우보면만 국방부에 전자메일로 유치신청 주민 “합의사항 무시 이해 못해”

2020-01-22     황병철기자

김영만 군위군수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에 불복하고 주민투표에서 탈락한 단독후보지 우보면에 대해 유치신청을 강행하고 나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김 군수는 주민투표 하기전에 투표 결과에 대해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언급해 놓고 이제 와서 엉뚱한 행동으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군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의아해 하고 있다.

김영만 군수는 22일 개표가 진행되던 중 돌연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날 새벽 1시께 단독후보지인 우보면만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유치 신청서에 서명한 후 2시에 유치신청서를 전자메일로 국방부에 송부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보였다. 김 군수는 “주민투표 결과 우보 찬성이 소보 찬성보다 높고 군민의 반대가 낮은 우보가 이전지로 적합하다고 생각해 우보만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전 10시 30분께 삼국유사 문화회관 공연장에서 군의회 의원과 도의원 등 각 기관단체장과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 김 군수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8조2항과 3항을 들어 “주민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이전 후보지 지방자치단체장이 유치신청을 해야 하며 유치신청을 한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국방부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의 심의·의결을 통해 최종 이전부지를 결정하게 된다”며 “군위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일대 공동후보지는 유치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또 “군위 군민들의 위대한 뜻이 현명하게 우보를 선택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된 결과로 군민들 또한 이구동성으로 이 같은 결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위지역 일부 주민들과 정가에서는 김영만 군수의 사실상 불복에 대해 “시민참여단이 합숙까지 하면서 결정했고 수십 억 원을 들여 실시한 주민투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결과를 깨끗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까지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군위군수, 의성군수, 국방부가 수 없이 만나 협의하고 합의한 사항들까지 완전히 무시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 것은 군수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날 김주수 의성군수는 “군민들의 지역미래에 대한 열망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면서 “이미 합의된 사항으로 통합신공항이 의성과 군위가 함께 상생하고 공동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군 공항 이전 유치 주민투표 결과, 투표율과 찬성률을 평균한 점수는 의성군 공동후보지(비안~소보) 89.53점으로 군위군 단독후보지(우보) 78.44점, 군위군 공동후보지(비안~소보) 53.20점보다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