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등교할 아이들 걱정에 잠도 못자요”

대구 179개교 일제히 개교 현지 다녀온 학생·교직원 등 입국 14일간 등교·출근 금지 교내·외 단체행사 자제 당부

2020-01-28     김무진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대구지역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70여곳의 초·중·고교가 일제히 개학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이 되자 교육 당국은 관련 대책을 마련, 확산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28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초등학교 172곳, 중학교 4곳, 고교 3곳 등 179개 학교가 개학했다.

이날 각급 초·중·고교 개학에 따른 등굣길에는 많은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교했다.

앞서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대구교육청 홈페이지에는 개학 연기나 임시 휴교령을 요구하는 내용의 상당수 학부모들의 글이 올라왔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 학부모는 “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개학 일정이 짜여져 있어 찜찜한 마음으로 아들을 학교에 보냈다”며 “특히 대구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아이에게도 감염될까봐 하는 불안감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교육청은 이날 중국 우한 방문 학생 및 교직원의 등교와 출근 중지 등이 포함된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중국 우한을 다녀온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증상이 없어도 입국 후 14일간 등교 및 출근을 못하도록 조치했다. 대신 해당 학생·교직원의 등교·출근 중지 기간을 출석 또는 출근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대구교육청은 지역 456개 초·중·고, 특수학교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또 각급 학교는 개학 전 가정통신문, SNS,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학부모와 교직원에게 알리도록 했다.

아울러 수학여행 및 체험학습 등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하는 단체 행사도 자제토록 요청했다.

여기에다 졸업 시즌을 맞아 졸업식은 강당 등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서 갖지 않고 개별 교실에서 방송으로 대신케 하고, 학교 방문자의 위생 관리 강화 등도 조치했다.

또 대구지역 모든 교육기관 및 학교에 손 소독제, 종이 티슈, 마스크, 체온계, 소독액 등 방역물품을 비치토록 하는 한편 방역 활동 강화 조치를 내렸다. 만일의 사태에 신속 대응을 위해 매일 각급 학교의 일일 상황 보고를 유선 및 서면으로 받아 현황을 파악할 방침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지역으로 번지지 않도록 예방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