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없던’ 서울 청년들, 경북 오니 ‘유능한 인재’

서울-경북도, 6개월간 ‘청정경북 프로젝트’ 시행 45명 참여, 5개 지역 19개 참여기업서 근무 활동 “새로운 곳서 내 능력 찾아”… 재참가 희망자 75%

2020-01-29     황경연·이정호기자

 

“서울에선 그저 그런 사람으로 평가받다가 이곳에서는 ‘꼭 필요한 사람’이 돼 너무 좋았어요.”

경북도가 지난해 추진한 서울청년 시골살이 시범사업의 일환인 ‘청정경북 프로젝트’에 참여한 강다솜(30)씨의 소감이다.

29일 오후 서울 로컬스티치 소공점에서는 지난해부터 6개월 동안 추진한 서울청년 시골살이 시범사업인 ‘청정경북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성과보고회가 열렸다.

청정경북 프로젝트를 통해 45명의 서울 청년이 안동·청송·예천·문경·상주 등 경북 5개 지역에 내려와 활동했다.

각 지역 농업법인, 관광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19개 참여 기업에서 근무하며 맥주 양조를 배우고 농업 가공품 마케팅, 지역행사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강다솜씨는 청송군 청년연구소에서 ‘꿀땡이 사과’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에 참여했다. 그는 “서울에서는 늘 할일이 없어 고민이 많았었는데, 이곳에서는 활기차게 일에만 집중하며 지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지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현실적인 꿈을 꿀 수 있는 법을 배웠다”고 그동안의 소감을 내비쳤다.

상주다움사회적협동조합에서 활동한 박은정(31)씨는 “내가 살아야 할 곳의 선택지가 서울 딱 한 곳이었을 때와 지금은 분명히 다르다”며 “이곳에서의 새로운 경험들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졌고, 나의 능력에 대해 더 많은 알게 됐다”고 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 및 기업·기관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청년 참가자 중 75%(34명)가 올해 사업에도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참여 기업과 사회공헌기관의 만족도도 각각 5점 만점에 4.3점, 4.2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