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코앞인데 ‘가덕도신공항’ 왜 또 꺼내나

PK, 총선 정치쟁점화 시도… TK 의원·예비후보 일제히 반발

2020-02-11     손경호기자
한동안 잠잠하던 부산 ‘가덕도신공항’ 문제가 총선을 앞두고 다시 불 붙고 있다.

PK(부산·울산·경남)측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의 최대 이슈인 가덕도신공항 문제를 또 다시 꺼집어 내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TK(대구·경북)측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과 예비후보들이 부산의 가덕도신공항 재추진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이 문제가 또 다시 불거져 나오면서 TK, PK 모두 총선정국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당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은 지난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해신공항 건설은 국토교통부와 국무총리실이 이미 결론낸 것이어서 일단락된 문제”라면서 “PK측이 다시 부산 가덕도신공항을 꺼집어 내는 것은 총선을 앞두고 다분히 정치적 쟁점으로 삼으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맞붙는 대구 수성갑의 정순천 한국당 예비후보는 ‘대구경북의 살길은 통합신공항에 달렸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대형 국책사업(김해신공항)을 손바닥 뒤집는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의 권력 욕망을 위해 후안무치의 극을 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예비후보는 이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검증기관까지 참여해 결정한 국책사업을 뒤집기 시작하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또다시 뒤집는 반복을 어떻게 책임질 수 있느냐”며 “문재인 정부가 버린 대구경북을 위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김부겸 의원이 직접 해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같은 지역구 한국당 이진훈 예비후보도 최근 “가덕도신공항이 되면 대구공항 통합이전 신공항은 더욱 동네공항으로 전락하게 될 게 뻔하다”며 “정파적 이익을 위해 망국적인 지역감정 유발도 아랑곳하지 않는 무책임한 정권에 더는 기대할 게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상환 예비후보도 “뚜렷한 명분과 이유 없이 정부의 결정을 함부로 바꾸는 것은 부당한 처사일 뿐 아니라 국민적 정책 신뢰를 떨어뜨리는 심각한 국기 문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홍의락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대구북을에서도 한국당 예비후보들이 발끈하고 있다.

서상기 예비후보는 “국제적으로 최고 권위 있는 평가단이 부적격 결론을 내리고 그 결론에 부산·경남 주민들도 공감한 가덕도신공항 건설 불가 결론을 오로지 선거용으로 다시 만지작거리는 행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국민 기만행위”라며 “이제부터라도 잘못을 시인하고 정책 신뢰를 위해 정부의 설득력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승수 예비후보도 “가덕도 공항 재검증이 총선을 앞두고 당리당략적으로 이용되거나 통합신공항 건설에 영향을 주는 것은 대구시민으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이미 사망 선고를 받은 가덕도 카드를 자꾸 만지작거리는 행위는 시도민은 물론이고 국민 전체를 기만하는 사기극”이라고 했다.

한편 PK 측은 민주당 부산지역 인사들을 중심으로 “4.15 총선 전 검증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김해신공항 재검증을 촉구하는 등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