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학생 표심 잡아라!”

2007-11-12     경북도민일보
유학생대상 총학생회장 선거운동 눈길
 
 
 각 대학마다 학생회 선거운동이 한창인 요즘, 대구대에서는 학부에 재학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선거 공약이 속속 등장해 `국제화 캠퍼스’를 실감케하고 있다.
 오는 14일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자치기구 선거를 치르는 대구대는 학부에 재학중인 405명의 외국인 학부생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자들은 외국인 유학생의 표심을 잡기 위해 갖가지 공약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총학생회 선거 유권자 수 1만7438명 가운데 이들 외국인 학부생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낮지만, 선거 당일 투표율과 실제 당선을 좌우하는 유효표를 감안했을 때 외국인 유학생의 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 따라서 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정책자료집에 중국어로 공약사항을 기재하고, 홍보 피켓을 쓰는 등 외국인 유학생에게도 자신들의 공약을 알리기 위해 여념이 없다.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자 측에서는 축제시 외국인 유학생 문화제를 열고, 유학생 축구팀과 농구팀을 만들어 대회에 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총학생회 뿐만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이 많이 재학중인 단과대학 선거에서도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공약은 예외가 아니다.
 2615명의 유권자 가운데 외국인 학부생이 200명을 차지하고 있는 경상대학 학생회 선거에서는 한중 교류방을 설치해 유학생들의 학습과 대학생활을 돕는 한편 우정을 나누는 상설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후보자도 있다.
 이처럼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공약이 등장하게 된 것은 올해 선거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는 현상. 그만큼 대학내에 외국인 유학생들의 규모와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한 입후보자는 “외국인 유학생들도 소중한 표를 행사하는 학우인 만큼 이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외국인 유학생 수가 점차 늘어나면 이들을 위한 공약과 정책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산/김찬규기자 k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