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중도층까지 다 잡을까

보수진영 우여곡절 끝 ‘한 배’ 오늘 통합대회 열고 공식 출범 총선 판도 뒤흔들 파괴력 주목 진보 맞대결 표분산 방지 효과 2030 ‘보수’ 인식 전환 급선무

2020-02-16     뉴스1

닻 올린 ‘미래통합당’의 파괴력은 어떨까.

4·15 국회의원 총선거가 59일 앞으로 다가온 16일 보수진영이 논란 끝에 ‘미래통합당’이라는 단일 대오를 완성했다. 문재인 정권 심판을 기치로 한 배를 탄 보수진영이 총선에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 4.0은 오는 17일 국회에서 통합대회를 연다. 신임 지도부 및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두고 애초 통합준비위원회에 참여했던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했지만 일단 닻은 올렸다.

보수진영이 흩어져서는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 할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 아래 진행됐던 통합 작업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총선 불출마와 공천 지분권 포기 등을 전격적으로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

미래통합당은 창당의 가장 큰 효과는 보수성향 표의 분산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역구 선거에서 보수성향의 표가 한곳으로 몰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으로 분산된 진보진영과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미래통합당은 보수진영 표의 분산을 막을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선거라는 것은 누가 더 싫은지를 경쟁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최근 칼럼 고발 건 등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어 신당은 가만히 있어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다만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개혁적인 성향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한쪽은 권력을 휘둘렀지만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중도보수성향의 표가 미래통합당으로 향할지도 주목된다. 미래통합당이 그동안 2030대 중심으로 ‘보수’라는 단어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씻어낼 경우 이번 총선에서 적지 않은 파괴력을 발휘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미래통합당은 기존 한국당의 황교안 지도체제를 이어가기로 하는 등 이렇다 할만한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국민들이 공감할 만한 ‘혁신’이 없거나 특별한 정책 공약이 없이는 통합의 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또한 통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 등이 지도부에 합류를 요구하며 사퇴하는 등 일부 잡음도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신당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