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에 확진자 3명 발생 소식에… 시민들 “웬 날벼락” 불안

신천지교회·퀸벨호텔 등 31번 확진자와 관련 확인 확진자 내원 병원 자진 휴업… 다중이용시설 폐쇄

2020-02-19     기인서기자

코로나19 청정지역의 마지노선인 경북 영천마저 뚫리자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19일 경북도와 영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구에서 60대 여성 31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데 이어 영천시에서도 3명의 확진자가 발생, 이중 61세(39번 확진자)와 70세(41번 확진자) 여성이 국가지정병상이 있는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음압격리병동 등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60대 여성은 31번째 확진자와 대구에 있는 신천지 교회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대 병원에 격리된 47대 남성(37번 확진자)은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퀸벨 호텔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31번째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60대 여성 A씨는 지난 16일 영남대학교 영천병원 응급실과 시내에 있는 내과 의원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들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개인병원들은 자진해서 휴업을 결정한 상태지만 영남대영천병원은 정문 출입구를 통제한 채 진료를 계속하고 있다. 영남대 영천병원 관계자는 “60대 확진환자는 지난 16일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고 아직까지 질병관리본부 등으로부터 병원 폐쇄 결정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확진환자가 3명씩이나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시내 약국을 찾아 손소독제 등을 구입하기도 했다.

약국을 찾은 황모(64)씨는 “우리 지역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제 뉴스에서 대구에서 확진환자가 나왔다고 들었는데 하루도 안돼 우리 시에서 3명이나 발생했다는 소식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기준으로 모든 다중 이용시설을 폐쇄했다. 이날부터 폐쇄가 결정이 된 곳은 운주산 자연 휴양립 등 63개소와 어린이 집 47개소, 경로당 454개소, 복지·공공시설 135곳도 폐쇄 됐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코로나 확진자 동선 파악 및 의심 환자 자가격리 조치 등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확산방지에 전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시민들께 알려야 할 사항이 있으면 신속히 알리는 등 시민들의 불안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