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엄두도 못내요” 유령도시로 변한 포항

중앙상가·죽도시장 영일대해수욕장 등 확진자 소식 후 발길 뚝 시민 “감염될까 무서워” 자영업자들 생계 막막 “얼른 사태 진정됐으면”

2020-02-23     이상호기자
코로나19 감염 공포감으로 포항이 유령도시로 변했다.

23일 정오 포항 중앙상가 일대. 평소같으면 많은 인파로 붐빌 시간이지만 사람 찾기 힘들정도로 인적이 뚝 끊겼다.

작은 골목을 들어가도 1~2명의 사람들만 목격될뿐 텅 비어 있었다.

평소에는 각 골목에서 불법 주차차량도 쉽게 목격됐는데 이날은 불법 주차차량조차 볼 수 없었다.

문 닫은 상가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문을 연 상가들 내부에는 손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 의류점에 마스크를 착용한 알바생은 “평소라면 많은 사람들이 옷 구경도 오고 하는데 구경하러 온 손님들 조차 없다”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중앙상가를 방문했다는 사실과 포항에서 확진자들이 추가로 나왔다는 소식 때문에 지난 금요일부터 중앙상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영일대해수욕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평소라면 산책 등을 하는 사람들로 붐빌 시간이지만 인적이 끊겨 썰렁했다.

인근 카페 내부에도 손님들이 보이지 않았다.

죽도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회 상가 식당에는 평소보다 손님의 발길이 끊겨 한산했고 일부 식당에만 적은 수의 손님이 보였다.

시민들이 코로나19 환자가 죽도시장을 다녀갔다는 소식 때문에 찾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모(죽도동·60)씨는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위험한 것 같다. 집이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출할 생각도 아예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자영업자들의 속은 바짝바짝 타들어 가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손님이 4분의 1로 줄었다. 지난 주말에는 아예 손님이 찾지 않아 일찍 문을 닫았다”면서 “얼른 이 사태가 안정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