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시 00명 추가” 확진자 자꾸 늘어나는데… 포항 신천지 교인명단 왜 제출 안하나

市의 3~4차례 제출요청에 “중대본 통해 받아라” 거부 신천지 교인 1449명 파악 방역·자가격리 등 시급 시 “하루가 급한데” 답답

2020-02-25     이상호기자

포항지역 신천지교회 측이 포항시에 교인 명단을 넘겨주지 않아 시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포항시가 방역과 자가격리 등을 위해 명단확보가 시급하다며 몇 번이나 명단제출을 포항 신천지교회 측에 요청했으나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통해 받으라며 거부하고 있다.

25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포항 신천지 측에 교인 명단제출을 요청하는 등 최근 3~4차례 명단제출을 요청했다.

포항시가 파악한 포항지역 신천지 교인은 1449명으로 드러났다. 시는 포항의 13명 확진자 중 8명이 신천지교회와 관련돼 있어 명단을 빨리 확보해 방역, 자가격리, 증상자 파악을 서둘러야 하지만 신천지 측의 늑장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신천지교회 측이 계속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시가 코로나19 방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포항시의 이같은 강한 요청에도 신천지교회 측은 25일 중대본에 명단을 넘기기로 했으니 그쪽을 통해 명단을 확보하라는 대답만 되풀이 하고 있다. 포항시에 명단을 제출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답답한 것은 포항시다.

하루라도 빨리 명단을 확보해 해당 대상자를 찾아 격리조치, 확진여부 조사 등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시는 신천지교회 측이 아예 협조 할 생각이 없다고 보고 중대본에 포항지역 신천지 교인 명단을 확보키로 선회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에 더 이상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포항지역 신천지교인 명단 확보가 시급하지만 신천지 측이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중대본이 명단을 확보하면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