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세계 2위’ 뒤엔 세계 최고 진단 시스템 갖췄다”

방대한 검사자 수 빠르게 소화할 수 있는 의료진단 능력 빨라진 검사 속도에 확진자 급증… 성과로도 해석 가능 외신 “한국의 코로나19 급증, 개방성·투명성 때문” 분석

2020-02-27     뉴스1
코로나19 확진자 수 세계 2위,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수 세계 2위….

지난달 20일 국내에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38일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00명을 넘어섰다. 27일 오전에는 전날(26일) 오후 4시 대비 334명의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집계한 이래 유례없는 증가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해석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진단 검사 능력을 보유한 한국이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도 볼 수 있다. 외신 역시 한국 보건당국의 진단 능력과 민주적인 책임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

27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확진자는 1595명으로 전날보다 334명 늘었다. 같은 시간 총 검사자는 5만6395명이다. 검사자당 확진자 비율을 따져보면 약 2.82% 수준이다.

한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은 일본의 경우 전날까지 869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졌다. 하지만 일본의 진단 검사는 1890건에 불과하다. 진단 검사를 한 이 중 약 45.87%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전날까지 6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은 검사자가 426명 수준으로 검사자당 확진자 비율이 14.08%를 기록했다. 일본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미국의 경우 중국에 가거나 병을 확진 받은 이들과 접촉하지 않는 한 검사하지 말라는 권고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검사가 널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종합하면 한국의 확진자 급증 뒤엔 방대한 검사자 수, 빠르게 검사를 소화할 수 있는 진단 능력, 방역당국의 발 빠른 대처가 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외 언론도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은 한국 사회의 개방성, 투명성에 따른 것이라 호평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25일 ‘한국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코로나19 발병 통제 불능 상태가 됐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배경에는 개방성과 투명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지메이슨대학 한국분교 방문학자인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교수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진단 능력이 우수한 데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민주적인 책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서 이런 모든 조건을 갖춘 나라는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스콧 고틀리브 미국 식품의약국(FDA) 전 국장은 지난 22일 트위터에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통계자료를 공유하며 “한국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보고는 매우 상세하다”고 소개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한국은 거의 2만명이 이미 진단 검사를 마쳤거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은) 상당한 진단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