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느냐 마느냐… 이번주가 최대 고비”

슈퍼 전파 31번 2차 감염 잠복기 7일께 윤곽 확산 매개체, 대구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 대략 마무리 의료 전문가 “큰 불 잡아 확산세 한 풀 꺾일 것” 전망 31번 환자 접촉했던 감염자, 2차 전파 가능성 있어 일반시민 3차 감염 차단 성패 여부가 분수령 될 듯

2020-03-04     김무진기자

“확산세가 꺾이느냐, 마느냐 이번주가 최대 고비다.”

‘코로나19’ 확산의 주 매개체 역할을 한 대구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대략 마무리 되는 이번주가 ‘3차 감염’여부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일단 ‘큰 불’을 잡았기 때문에 확산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3차 감염에 대한 방역의 성패여부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관련기사 2·4·5·6·12면

4일 방역당국과 대구시 조사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인 31번 환자는 지난달 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봤고 또 확진 판정을 받은 2월18일 이전까지 예식장 등에서 관련자 다수에게 감염을 전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슈퍼전파자 31번 환자가 매개체가 된 감염은 격리 시점인 2월18일을 기점으로 중단됐다. 코로나19 잠복기간이 2주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31번 환자에 의한 감염 여부는 지난 1일에서 7일까지로 갈리는 셈이다.

31번 환자와 접촉했던 감염자가 또 다른 이들에게 2차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밀접 접촉한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 및 대구소재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검체조사를 통해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이 같은 추정에 힘이 실린다.

31번 환자를 필두로 한 신천지 교인, 이들로부터 2차 감염된 대구시민에 대한 큰 줄기 조치는 어느정도 이뤄졌거나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3차 감염 여부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한 검체조사에서 감염여부가 드러나면 앞으로의 상황도 예측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대구의 다수 확진자가 전국으로 퍼져나가지 않도록 예방하는 3차감염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보건당국도 그동안 신천지 교인 중심의 전수조사에서 앞으로는 일반 시민들을 우선으로 하는 전수조사를 벌이는 이유다.

다만 확진자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난달 20일을 전후로 대구 시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져 감염예방 수칙 실천율이 높아졌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결국 확진자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는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가 거의 마무리되는 이번주를 기점으로 감염 급증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차감염 예방의 핵심은 확진자 및 의심환자 관리다. 정부는 자가격리를 어길 경우 형사처벌이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확진자와 유증상자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당국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여온 신천지 교단이 최우선 관리 대상이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도 “신천지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다른 양상”이라며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감염과 대단히 이례적인 높은 감염률이 우리 방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한 철저한 3차감염 차단을 강조하기도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신천지가 대구의 주 감염원인데 역학조사 과정에서 31번 환자와 접촉이 전면적이고 집중적으로 이뤄진게 2월 9일과 16일 예배”라면서 “31번 환자에 의한 2차 감염자의 잠복기간이 끝나는 이번 주말까지가 상승 추세를 꺾는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