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배부르게 먹는 현대인들은 왜 허약한 걸까

식문화 역사·현주소 보여주며 우리 식탁의 문제점·대안 살펴

2020-03-05     이경관기자
“풍족한 시대, 왜 우리 식탁의 질은 더 낮아졌을까?”

영국의 저명한 요리 전문 저널리스트 비 윌슨이 쓴 ‘식사에 대한 생각’이 최근 번역, 국내 출간됐다.

‘우리 식사의 명암’을 집중 조명한 이 책은 우리 식문화의 역사와 현주소에서 문제점과 대안까지를 꼼꼼히 살핀다.

저자 비 윌슨은 전작 ‘포크를 생각하다’, ‘식습관의 인문학’을 통해 세계인의 식탁과 식문화에 대한 논쟁적이고 대담한 이야기를 전했다.

세상은 부유해졌지만 매일의 식탁은 가난해진 오늘날, 우리가 정말로 무엇을 먹고 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세계적 관점에서 대답한다.

저자는 오늘날 전 세계인이 마주한 식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비판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혁명에 가깝게 급속도로 변화한 식문화, 식산업 속 음식이 우리 몸과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사례와 통계를 통해 보여준다.

인류의 식사에 일어난 이 커다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개개인의 ‘현명한 선택’을 촉구하는 동시에 사회경제적 ‘시스템’ 변화의 필요성 또한 논리적으로 제안한다.

우리의 선입견 그리고 직관을 배반하는 통찰력 가득한 이 책이 당신의 식사 그리고 당신의 인생을 바꿀 것이다.

음식 혁명 덕분에 우리는 언제나 신선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짭짤하고 기름진 스낵, 설탕을 입힌 시리얼, 한 번도 발효된 적이 없는 ‘빵’, 일반 요구르트보다도 설탕이 많이 들어간 ‘건강’ 요구르트에 노출되게 됐다.

비 윌슨은 잡식동물인 우리의 식사가 이렇게 망가진 원인을 조목조목 파헤친다. 그는 우리가 구매하는 다른 물품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시장 원리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좋은 음식은 삶의 질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모두를 위한 식품 품질 규제에 돈을 쓰는 것은 절대 낭비가 아니라는 사실을 정부와 사회가 이해하고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책 말미에서 비 윌슨이 제안한 건강한 식사를 위한 13가지 전략과 함께 식사에 대한 생각을 시작해보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