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 마스크 생산공장 설립 검토

“마스크 공급 부족으로 시민들 불만 커 감염병 선제 대응 위해 지역공장 필요” 포항시민·의료진 코로나19 대응 잘해 사회적 거리두기·마음거리 좁히기 실천

2020-03-05     이진수기자

이강덕 포항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자 포항에 마스크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5일 오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마스크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시민들의 불만이 상당하다”며 “지금의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사태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포항에 마스크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포항시는 전국적으로 마스크 생산이 한계에 놓여 있는 상태에서 현재까지 마스크 45만 매를 배부했으나 이는 지역에 30% 밖에 충족되지 않는 물량이다.

이 시장은 “향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도 지역에 마스크 공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포항시는 한해 15억 원의 예산으로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구입해 노인 등 취약계층에 배부하고 있다.

시는 마스크 공장이 설립되면 마스크 구입 비용(연간 15억 원) 절감과 경주, 영덕 등 인근 지역에 판매 물량(5억 원)을 포함하면 연간 20억 원의 마스크 매출액 발생으로 경영에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고 했다. 공장은 사회적기업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경북에 5개의 마스크 공장이 있는 가운데 상주의 공장은 규모가 상당하나 나머지 4개 공장은 영세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어차피 마스크 구입에 연간 15억 원 소요된다. 이 비용으로 지역에 마스크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나올 것이다”고 했다.

이 시장은 포항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기본적인 틀(개념)을 잡고 있다.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하고 있다”면서 “대구는 신천지교회라는 특정 집단에서 일반 시민 확진자로 넘어가고 있다. 이는 자칫 광범위한 지역사회로 전염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경제적 및 일상 생활이 힘들더라도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인내해야 한다”며 “종교 활동이나 각종 단체 모임, 또는 지역 간 왕래를 자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강재명 포항시 감염병대응본부장(성모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포항은 코로나19에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했다.

포항은 성모병원, 세명기독병원 등 지역 4개 병원과 남·북구보건소가 협력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등 타 지역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포항은 35명의 확진자 가운데 10명은 중증환자, 1명은 고위험군 환자이다.

5일 오후 5시 현재 경북 경산은 확진자가 347명이다. 청도 131명, 구미 48명, 칠곡 43명, 의성 42명, 봉화 37명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 본부장은 “포항이 도시 규모에 비해 환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포항시, 시민, 의료진들이 협력해 위기 대응을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이 분위기가 지속되면 포항은 타 지역에 비해 안전하게 갈 것이다“고 했다.

지난 2일부터 코로나19의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운영에 들어간 포항의료원도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강 본부장은 “의료진이 헌신적으로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에 전념하고 있으나 인력이 부족하다.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인력보충을 해야 할 상황이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는 굉장히 발달한 바이러스로 감염력이 매우 높아 쉽게 종식되지 않을 것이다”며 “감염 속도를 완화시키면서 백신 등 치료제를 빨리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강 본부장은 “향후 10일 정도가 큰 고비가 될 것이다”며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반면 서로 전화, SNS 등으로 위로와 격려로 용기를 심어주는 이른바 ‘마음의 거리 좁히기’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