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순정’ 작곡가 나화랑 김천 생가 문화재 지정

김천고등학교 본관과 함께 등록 과거모습 잘 간직돼 보존가치 커

2020-03-10     이경관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김천 나화랑 생가’와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등 총 3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김천고등학교 본관’,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 ‘수원역 급수탑’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간행된 대표적인 불교 종합 잡지인 ‘불교’ 등 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75호가 된 ‘김천 나화랑 생가’는 광복 후 한국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나화랑(본명 조광환)이 태어나 자란 곳으로 과거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다. 또한 동시대 활동했던 음악가의 생가가 대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현존하는 생가라는 점에서 음악사·지역사 면에서 보존 가치가 있다.

나화랑(1921~1983)은 ‘열아홉 순정’, ‘무너진 사랑탑’, ‘늴리리 맘보’ 등 생애 500여 편의 가요를 작곡했으며, 수많은 음반을 제작하여 한국 대중가요 보급과 발전에 공헌한 바가 크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76호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은 한국전쟁 이후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중앙정부에서 설악산, 서귀포, 무등산 등 국내 명승지에 건립한 관광호텔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 남아있는 건축물로 관광사적 의미가 크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조선 시대 성 밖 거리의 흔적들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한제국기부터 지속해서 조성된 매립지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번화했던 구시가지의 근대 도시 경관, 건축 유산이 집중적으로 보존돼 있어 큰 의미가 있다.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에 대해서는 2021년부터 구역 내 문화재 보수정비, 역사경관 회복 등을 위한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김천고등학교 본관’은 1931년 육영사업가 최송설당(1855~1939년)이 민족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설립한 김천 지역 대표사학의 ‘본관’ 건물로, 김천고등학교의 상징이며 한국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박길룡(1898~1943년)의 작품으로 건축사에서도 가치가 높다.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 건물’ 역시 1930년대 근대 학교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내·외부의 공간구성이 신축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김천고등학교 본관’,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 ‘수원역 급수탑’, ‘불교’ 등 4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