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전략공천 안동·예천 민심 흔들

경선 준비하던 예비후보들 김형동 단수공천에 허탈감 시민들도 불만 목소리 고조 지역 곳곳 비난현수막 걸려 金후보, 朴 탄핵 당시 기고 글 놓고 보수정체성 논란도

2020-03-15     정운홍기자

4·15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안동시예천군선거구에 공천불만이 확산되면서 표심 향배가 주목된다.

미래통합당은 안동시예천군선거구에 단수공천을 했다.

안동예천선거구는 통합 이전에 더불어민주당의 이삼걸 예비후보와 무소속 권오을 예비후보 그리고 미래통합당의 경선결과에 따른 후보자 등 3자구도가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6일 통합당이 안동시선거구에 김형동 변호사를 단수공천 하면서 경선을 준비했던 예비후보들은 물론 지역민들도 반발하고 있다.

통합당 공천에 배제된 김명호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이번 단수공천의 비민주성과 부도덕성을 규탄한다며 중앙당 공관위를 항의방문해 재심을 청구하는 한편 지난 14일에는 안동시 당북동의 김광림 최고위원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통합당 경선을 준비했던 권택기 예비후보도 단수공천으로 공천에서 배제되자 지난 10일 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권 예비후보는 “안동과 예천의 정치를 바로 세우고 시·군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무소속 시민후보 단일화 과업을 함께 추진하겠다”며 무소속 권오을 예비후보와 연대의 길을 선택했다.

이와 함께 미래통합당이 단수 공천한 김형동 예비후보는 ‘과거의 행적’ 및 공천과 관련한 ‘당헌·당규 위반’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김 후보가 과거 언론에 기고한 글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의 활동들이 ‘정체성 논란’을 야기하면서 지역 보수층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또 미래통합당 당헌·당규 제81조 제5항 단수후보자 추천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이렇게 민심이 요동치는 가운데 안동지역에서는 안동·예천 전략공천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안동시 송현동과 시내 교차로 곳곳에는 ‘밀어주니 배신했당’, ‘배신당 필요없당’ 등의 특정 정당을 성토하는 현수막이 게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