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또 다시 집단감염 “느슨했나”

대구시, 고위험 집단시설 전수조사 과정서 확진자 확인 요양병원 5곳서 87명 발생… 고위험 집단시설 긴급 방역

2020-03-18     김무진기자
대구지역 요양병원 5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와 방역 당국이 지난 13일부터 사회복지시설과 요양병원 등을 ‘고위험 집단시설’로 지정, 전수조사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이 같이 확인됐다.

대구시가 고위험 집단시설인 요양병원과 사회복지시설 397곳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 현재까지 30% 가량 완료한 상황에서 이 같이 확인된 터라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74명, 북구 배성병원 7명, 수성구 수성요양병원 4명, 동구 진명실버홈 1명, 수성구 시지노인병원 1명 등 총 87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지난 16일 이미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던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의 경우 환자 57명, 직원 17명 등을 포함해 모두 75명이 확진으로 판명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 4명은 병원에 입원했고, 10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 조치됐다.

보건 당국은 또 확진 판정을 받은 입원 환자 57명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모두 이송 조치했다.

특히 한사랑요양병원의 경우 종사자들이 지난 10일쯤부터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일부는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지 않고 정상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북구 배성병원에서도 의료진 1명과 환자 6명 등 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확진 환자가 발생한 3병동을 코호트 격리 및 고 위험대상으로 판단해 집중 관리하며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수성요양병원 4명을 비롯해 동구 진명실버홈 1명, 수성구 시지노인병원 1명 등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발생, 보건 당국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역 요양병원에 대한 전수조사 과정에서 확진자들을 발견, 해당 병원들에 대해서는 동일집단 격리 등 방역 조치를 했다”며 “당분간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로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추가 발생할 우려가 있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진단검사를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