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중국인 졸업생들의 모교 사랑 ‘뭉클’

중국 유학생 총동창회 마스크 2만2000장 기부

2020-03-22     추교원기자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대구대를 졸업한 중국인 동문들이 모교에 마스크를 기부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대 중국 유학생 총동창회는 지난 19일 모교에 2만2000장의 마스크를 보내 왔다.

대구대 중국인 동문 95명은 이달 초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5만1000위안(약 900만 원)의 성금을 마련했고, 이 성금으로 마스크를 구입해 대학에 기부한 것이다.

이들은 현재 대량의 마스크를 한국으로 배송할 수 없어 동문 개개인이 500장씩 40여 회로 나눠 마스크를 보내는 수고로움도 감수했다. 이 때문에 해외 배송비만도 200여만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대는 지난 20일 조형예술대학 5호관 글로벌라운지에서 국제처 관계자와 중국인 유학생회 재학생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마스크 전달식을 가졌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최병재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앞으로 마스크 200장이 배달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대구대에서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중국 소주 지역의 한 회사에 취업한 제자 허열(XU YUE)씨가 보내온 것 이었다.

최 교수는 오랜만에 소식을 전해 온 제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사제지간의 정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어서 모처럼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