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실신… 응급실 이송

시의회 본회의 종료 후 이진련 시의원과 설전 중 쓰러져

2020-03-26     김무진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했다.

권 시장은 26일 오후 3시 30분께 제273회 대구시의회 임시회 본회의가 끝난 뒤 밖으로 걸어 나오던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진련 시의원과 긴급생계자금 지원과 관련한 말싸움을 벌이다 갑자기 오른 손으로 머리를 잡은 채 뒤로 넘어졌다는 것.

권 시장이 쓰러지자 주위에 있던 대구시청 공무원들이 급히 그를 업고 2층 시장실로 옮겼고, 이후 119구급차를 불러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권 시장은 의식을 되찾았으나 병원 측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실시했다.

경북대병원 측은 여러 가지 검사를 한 뒤 상태를 보고 퇴원 여부를 결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과 이 시의원은 이날 긴급생계자금 현금 지급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권 시장은 지난 25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 시의원이 코로나19 대응 긴급생계지원을 신속히 집행하라고 요구하자 의사진행 발언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퇴장하기도 했다.

그는 26일 오후 열린 임시회 2차 본회의에 출석해 “어제 너무 어지럽고 구토가 나와 앉아 있을 수 없었다”며 “의장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또 권 시장은 앞서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전날 퇴장과 관련, “몸이 한계 상황에 와 있다. 35일째 집무실에서 야전침대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정신적으로도 많이 피곤하다.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