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강타… 생산·소비·투자 끝없는 내리막

2월 전 산업생산 9년만 최대폭↓ 반도체 생산은 3.1% 증가 호조세

2020-03-31     손경호기자·일부 뉴스1

 

29일
코로나19로 인해 산업 생산과 소비에 이어 투자까지 모두 끝없는 내리막 길로 치닫고 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지난 2008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은 올 1월 대비 3.5% 감소했다. 2011년 2월 구제역 발병 당시 3.7% 감소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 영향이 2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전 산업생산은 올 1월까지 4달 연달 연속 증가세의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광공업은 전월대비 3.8% 하락해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0.5% 감소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달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진 자동차 생산이 전월대비 27.8% 줄면서 전체 감소를 주도했다.

서비스업도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숙박·음식점(-18.1%), 운수·창고업(-9.1%)에서 크게 줄면서 전월대비 3.5%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는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반면 반도체 생산은 1월에 이어 2월에도 3.1% 증가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최근 업체마다 수출 등을 위한 재고가 늘어나면서 향후 전망이 밝은 편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올 2월 소비는 전월대비 6.0%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소비를 위해 개인접촉이 필요한 분야인 숙박, 음식, 운송업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6.0% 감소했다. 2011년 2월 7.0% 감소한 이후 9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분야도 있다. 지난달 온라인 쇼핑 등이 포함된 무점포 소매 판매는 8.4% 증가하며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