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생활비 ‘줄서기’신청에 사회적 거리두기 ‘유명무실’

집중신청기간 수백 명 몰려 “거리두기 효과 없다” 지적 안동지역, 섹터 나눠 안내했지만 몰리긴 마찬가지 시민들 “신청 기간 너무 짧아… 건강·안전 생각해야”

2020-04-02     정운홍기자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긴급생활지원비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집중신청기간에 수 백여 명의 신청자가 몰려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명무실하다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안동시는 코로나19로 일시적 위기상황을 겪는 기준 중위소득 85% 이하 주민에게 50만∼80만원의 긴급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긴급생활지원비 신청이 시작된 지난 1일 안동지역 일부 행정복지센터에는 신청서 작성과 관련서류 발급을 위해 수 백여 명의 신청자들이 몰려들어 줄을 서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현상은 안동시가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긴급생활지원비 집중신청기간’을 4월1일~4월3일이라고 안내하면서 빚어졌다.

실제 긴급생활지원비 신청기간은 4월1일부터 29일까지로 한 달간 신청을 받지만 재난문자를 받은 시민들은 신청기간이 3일이라고 오인한 것.

안동시는 신속한 지원과 시민의 접수 편의를 위해 가구가 집중해 있는 동지역의 경우 섹터를 나눠 배포한 홍보문에 적힌 날짜에 신청접수를 하도록 안내했다. 그러나 집중신청기간을 안내받은 시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신청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 태화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1일 신청서 접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원성을 사기도 했다.

시민 A씨는 “주변사람들 모두 집중신청 기간 내에 신청해야 돈이 빨리 나온다고 말한다”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라고 권고하면서 지원금 신청기간을 이렇게 짧게 안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안동시보다 세대수가 훨씬 적은 봉화군에서도 집중신청기간을 열흘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려운 시민을 위한 빠른 지원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도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