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수준”

제조업 2분기 BSI 50…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지역 제조기업 80.6% “코로나19로 인해 피해 입어” 응답

2020-04-02     김무진기자

대구지역 제조업 ‘기업경기 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2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달 2~13일 제조업 160개, 건설업 50개 등 지역 기업 21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2/4분기 기업경기 전망 조사’ 결과 제조업의 BSI는 50으로 ‘2009년 1분기 제조업 BSI’ 48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또 건설업 BSI도 68로 전 분기보다 8포인트 낮아졌고, 40분기 연속 기준치 하락했다.

주요 업종별 BSI를 보면 ‘기계’(75), ‘섬유’(59), ‘자동차부품’(54) 등 지역 주요 업종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자동차부품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중국·미국·유럽 등 전 세계적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원자재 수급 및 부품 공급 애로 등 생산 차질, 주요 시장 수요 위축으로 야기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납품과 매출액 급감을 우려하는 등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아울러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기업’의 경우 수출 국가 내 영업활동 제한 및 해외전시회 취소 등으로 인한 수주 기회 축소 등이 애로 요인으로 조사됐다.

건설업의 BSI 부문별로는 ‘공사수주건수’(62), ‘공사수주금액’(60), ‘공사수익률’(40) 등의 부문에서 전 분기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인력수급사정’ 부문은 전 분기 76보다 8포인트 하락한 68로 파악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노동자의 이탈 및 젊은 인력 보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80.6%가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고, 올 1분기 매출도 전년 동 분기 대비 평균 19%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주된 애로사항으로는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가 79.9%로 가장 높았고 이어 ‘방역물품부족’(38%), ‘수출 감소’(35.7%), ‘중국산 부품 및 자재 조달 어려움’(31%) 등의 순이었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지역 기업들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매우 불확실한 경제환경을 맞고 있다”며 “이러한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대폭적인 규제 혁신과 과감한 자원지원 등 특단의 지원책 마련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