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박근혜 동네” 대구 정의당 후보 유세 중 봉변

대구북부署, 50대 남성 검거 선거운동 방해·폭행 등 혐의 후보측, 경찰 늦장대응 지적

2020-04-09     김무진기자
대구

대구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를 지지하는 50대 남성이 정의당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일 오후 5시 40분께 대구 북구 산격동 연암공원 인근에서 선거운동 중이던 정의당 조명래 대구 북구갑 후보 유세 차량에 올라 조 후보를 밀치고 팔로 엑스자를 표시하는 등 40여분 동안 유세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자신을 제지하려는 선거사무원들에게 폭언을 하며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조 후보 측은 “A씨가 자신이 미래통합당 양금희 후보 지지자라고 밝히며 ‘여기는 박근혜 동네다. 감히 왜 여기서 선거운동이냐’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 후보 측은 A씨의 선거 유세 방해 행위와 관련,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등 신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경찰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A씨가 난동을 부린 곳이 북부경찰서 산격지구대와 불과 수백 미터 거리에 있어 신고 접수 후 5분 내 출동이 가능함에도 20분이 지나 현장에 도착했다는 이유를 들어서다.

이와 관련, 정의당 대구시당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는 민주주의의 파괴 행위이자 정치 테러행위로 경찰은 A씨 당적을 포함해 이 행위의 동기와 배경을 철저히 조사하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아울러 경찰의 늑장 출동, 미온적인 현장 대처는 합법적인 선거운동을 보호해야 할 행정기관으로서의 업무를 방기한 직무유기인 만큼 대구경찰청장과 북부경찰서장은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조치를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