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진단 20분만에 가능

디지스트-대구 기업 ‘엠모니터’, 신속 진단키트 공동 개발 식약처로부터 체외진단의료기기 품목 허가 받아 ‘관심집중’

2020-04-09     김무진기자
국내 대학 연구진과 대구지역 분자진단 키트 기업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최대 20분 만에 진단할 수 있는 시약을 개발, 생산에 들어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DGIST(디지스트)에 따르면 최근 대구 성서공단 소재 분자진단 키트&시약 제조·판매 기업인 ㈜엠모니터와 손잡고 20~30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진단키트 생산에 착수했다.

DGIST 핵심단백질자원센터가 효소 단백질을 활용해 생산한 특수 코로나19 진단 시약을 엠모니터가 공급받아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단 키트를 생산한다.

기존 코로나19 진단법은 바이러스 증폭 과정에서 장비를 90℃로 높였다가 60℃로 낮추는 과정을 40회 반복, 모든 처리 과정을 포함해 4~6시간이 걸린다. 또 진단 시약 제작을 위해 5000만원대의 비싼 RT-PCR 장비를 사용한다.

하지만 디지스트와 엠모니터가 개발한 진단 키트는 60℃에서도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기존 방법과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어 현장에서 20~30분 이내 진단이 가능하다.

또 핵심단백질자원센터가 생산한 시약으로 키트를 제작하면 장비 온도를 60℃로 유지해도 돼 신형 장비 비용을 100만원 이하로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핵심단백질자원센터는 앞으로 코로나19 진단 키트용 효소 단백질을 3개월간 대량 생산해 엠모니터에 공급한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진단 키트는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진단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아 해외 각국으로 수출이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도 진단 키트 핵심요소인 효소를 배양·정제해 공급키로 했다.

장익수 DGIST 핵심단백질자원센터장은 “DGIST 핵심단백질자원센터는 최고 수준의 고순도 정제 단백질 생산기술 및 슈퍼컴퓨팅 단백질 디자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진단시약 생산뿐만 아니라 사이토카인 단백질 등 국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의료용 핵심단백질 생산·응용에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