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사랑나무의원’ 새 뇌관 되나

전수조사서 간병인 2명 확진 말기 암 환자 전문 병원으로 이달초부터 사망자 발생 늘어 추가 사망률 증가 우려 확산

2020-04-16     김무진기자
대구시가
대구 수성구의 사랑나무의원에서 간병인 2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병원의 경우 말기 암 환자가 입원한 병원이라 전국 누적 사망자 수(229명) 중 67.7%(155명)가 이병원에서 나와 대구에 또 다른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16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대구 수성구 사랑나무의원에서 간병인 2명, 달성군 대실요양병원 환자 1명(누적 99명),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종사자 1명(누적 127명) 등 총 4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사랑나무의원의 신규 확진자가 눈에 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12일 양성 판정을 받은 개별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중 이 환자가 3월4일부터 27일까지 사랑나무의원에 입원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간 일했던 종사자와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검사를 실시한 결과 간병인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집단 발생으로 인지했다”며 “15일 병원 현장을 가서 위험도 평가를 다시 했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점은 이 간병인 2명이 퇴사 등으로 대구시가 진행했던 간병인 전수조사에서는 빠진 점이다.

김 부단장은 “간병인 1명은 지난 6일 자로 퇴사했다”며 “최초 개별사례로 인지한 퇴원 환자는 지난 11일 최초 증상으로 미열이 확인됐고, 다른 간병인 1명은 증상이 없었다”고 뒤늦은 조사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사랑나무의원의 경우 말기암 환자가 입원한 병원이란 점에서 추가 사망률이 늘지도 우려된다. 특히 이 병원은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사망자가 많았으나 모든 환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편 사랑나무의원은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입원한 환자 수는 전체 46명이고 사망자는 29명에 달한다. 퇴원은 6명, 현재 입원 중인 환자는 13명, 종사자는 2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