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백’, `십장생’, `공시(公試)족’

2006-07-03     경북도민일보
 `이구백’은 `20대 90%가 백수’라는 의미다. `십장생’은 `10대들도 장차 백수가 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드러낸 말이다. 이밖에 취업을 위해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는 구직자를 빗댄 `나홀로 서울족’, 취직 못한 신세를 자조적으로 일컫는 `빌빌세대’가 회자되고 있다. 장기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구직자가 늘면서 탄생한 `공시(公試)족’도 있다.
 `취업 5종세트’는 취업을 위해서는 인턴십, 아르바이트, 공모전, 봉사활동 등의 경험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채용방식 변화에 따른 신조어다. 취업난을 가르키는 이런 신조어들은 한참 미래를 설계하고 희망을 말해야할 우리들의 2세, 3세가 취업을 못해 찌들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증거다. 이 모두 누구 책임인가.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 수가 크게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기업 임원급 유료정보 사이트인 세리CEO에 게재한 `괜찮은 일자리 감소 보고서에서 “지난해 새로 창출된 `괜찮은 일자리’ 수는 총 14만개로 2004년의 30만개에 비해 절반이상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 또한 누가 책임을 져야하나.
 `괜찮은 일자리’는 명목 월평균 임금수준을 웃도는 산업부문에 창출되는 일자리다. 국내에서는 금융·보험·정보기술(IT) 서비스 등의 일자리가 해당된다. 우리의 자식들이 점점 훌륭한 직장에서 일할 기회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절망스런 보고서가 아닐 수 없다.
 실업자를 구제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할 책임은 정부에 있다. 기업의 일자리는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런데 정부는 과연 일자리를 창출하고, 실업자들을 구제하려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는가. 대답은 부정적이다. `이념과잉’, `개혁과잉’이 기업을 위축시키고 있다. 제발 딴짓하지 말고 실업자구제에 발벗고 나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