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온라인 개학 하는데… 사실상 “엄마개학”

초등 1~3학년 개학 끝으로 모든 학년 온라인 수업 돌입 저학년들 학부모 손길 절실 일각서 불만·비판 목소리 교육부, EBS 등 활용 방침

2020-04-19     이예진기자
뉴스1

20일 초등학교 1~3학년이 마지막으로 온라인 개학하는 가운데 학부모들은 긴장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 사용에 익숙치 않은 초등학생들에겐 학교 수업을 듣는 것부터 과제를 제출하는 것까지 학부모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수업은 단순히 동영상을 틀고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출석체크를 하고 과제를 제출하는 등 능동적인 반응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아이들은 수업 시작과 끝을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42, 포항 북구 양덕동)씨는 “과제를 네이버 밴드 어플로 제출해야 하는데 접근 아이디도 부모로 돼있고, 사용법도 아이들이 몰라 곁에서 항상 지켜봐야 한다”며 “애들이 아니라 내가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애들 개학’이 아니라 ‘엄마 개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포항지역의 한 맘카페에는 ‘누구를 위한 온라인 개학인가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같은 카페의 네티즌 B씨는 “접속이 안될 때마다 아이들이 엄마인 나를 찾는데 나도 해결할 수 없다”며 “내 할일도 못하고 하루 종일 아이들 수업이나 봐줘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초등학교 저학년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이러한 학부모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저학년 학부모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인터넷으로 직접 접속해 수강해야 하는 ‘콘텐츠 활용형’ 수업이나 ‘실시간 쌍방향형’ 수업 대신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콘텐츠를 TV로 시청토록 할 방침이다.

또한 각 학교에 맞게 교사가 제작한 ‘학습꾸러미’(가정학습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9일과 16일 중학생·고등학생과 초등학교 4~6학년이 온라인 개학한데 이어 20일 초등학교 1~3학년이 마지막으로 온라인 개학해 전국의 초·중·고가 본격적인 정규 수업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