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봉황사 대웅전, 국가 보물 된다

23일 국가 보물 지정예고 팔작지붕인 5칸 대형불전 내부 우물반자에 그려진 연화당초문 단청 돋보여

2020-04-20     정운홍기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이 오는 23일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예고 된다.

문화재청과 안동시에 따르면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건립 시기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으나 사찰 내 각종 편액(扁額)과 불상 대좌의 묵서, 그 밖에 근래 발견된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종합해 보면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은 삼존불을 봉안한 정면 5칸의 대형 불전으로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조선 후기의 3칸 불전에 맞배집이 유행하던 것에 비해 돋보이는 형식이다. 또한 전면의 배흘림이 강한 기둥은 조선 후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양식이다.

대웅전의 외부 단청은 근래에 채색됐으나 내부 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의 상태를 온전하게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내부 우물반자에 그려진 용, 금박으로 정교하고 도드라지게 그려진 연화당초문 등이 17~18세기 단청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면의 빗반자에 그려진 봉황은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모습으로 이는 봉황사(鳳凰寺)라는 사찰의 유래와도 관련된 독특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설에 의하면 봉황사 대웅전의 단청은 봉황이 칠했다고 한다. 단청을 칠할 때 사람이 쳐다보지 않도록 했는데 앞면을 칠한 다음 뒷면을 칠할 때 사람들이 쳐다보자 일을 다 하지 않고 날아갔다고 한다.

봉황사 대웅전은 17세기 말에 건립된 이후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정면 5칸의 당당한 격식을 간직한 조선 후기의 불전이다. 공포부를 비롯한 세부는 19세기 말에 이루어진 수리 흔적을 담고 있으며 전면과 옆면, 뒷면 공포가 서로 달리하고 있는 것은 조선 말기 어려웠던 안동지역 불교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천장의 우물반자에 그려진 오래된 단청과 빗반자의 봉황 그림 등 뛰어난 실내 장엄 등이 높게 평가된다.

문화재청과 안동시는 이번 지정예고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