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는 포항으로”

이철우 경북도지사, 포항 유치 ‘나홀로 고군분투’ TK 21대 여당 의원 전무… 초·재선 위주 구성 힘 싣지 못해 이 지사, 유치 촉구 서명·과기부 장관에 건의문 등 동분서주

2020-04-30     손경호기자
방사광가속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포항 유치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여당 의원이 전무한 경북지역은 설상가상으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중진의원들이 전원 공천에서 배제돼 초·재선 위주로 구성되면서 방사광가속기 포항 유치에 큰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철우 지사의 어깨만 더욱 무거워진 셈이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낙선한 20대 국회의원들이 나서봐야 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개인기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대상지로만 놓고 보면 경북 포항이 가장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경북도는 1994년 3세대 가속기, 2015년 4세대 가속기, 2012년 양성자가속기를 구축하고 연구 개발과 산업지원 등을 통해 가속기의 운영에 필요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숙련된 엔지니어와 연구원 등 전문 인력도 포항가속기를 중심으로 300여명 이상 포진하고 있다. 즉, 가속기의 집적 연구단지 조성이 가능하다.

이번에 새로 구축되는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개념설계’를 포항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데(20.1~6월), 이것만 보더라도 가속기를 설계, 구축, 운영할 수 있는 숙련된 전문인력은 포항가속기연구소만 보유하고 있다. 더구나 신규 가속기가 타 지역에 구축되었을 때 적어도 10년 이상 소요기간 동안 기존의 인력들이 포항연구소에서 빠져나간다면 3, 4세대 가속기 마저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될 우려가 있다.

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기존 가속기 시설 활용과 연계를 통한 사업비 절감과 국가 재정 부담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한다면 포항만큼 최적지는 없는 상태다.

포항지역이 최적지 요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포항 유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철우 지사는 포항 유치 촉구 서명을 비롯 지난 28일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건의문을 전달했고 경북지역 당선인 간담회 개최 등 포항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에는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경북지역 국회의원 당선인과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의 최적지는 경북 포항뿐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경북 유치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