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실업급여 1조원대 육박

코로나 충격에 고용한파 3개월 연속 최대치 경신

2020-05-11     뉴스1
고용센터에서
정부가 실직자에게 주는 실업급여 지급액이 지난달 ‘역대 최대치’인 9933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1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로써 실업급여 지급액은 3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코로나19 발 고용 충격이 전 산업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용노동부가 11일 펴낸 ‘2020년 4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9933억원으로, 작년 동월(7382억원) 대비 2551억원(34.6%)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3월 세운 역대 최고 기록(8982억원)을 한 달 만에 또 넘어선 것이다. 이는 3개월 연속 최대치 경신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금으로부터 3개월 전인 지난 2월(7819억원)에도 기존 최고치(작년 7월, 7589억원)를 돌파한 바 있다. 이후 3월과 4월에도 최고치를 쓰면서 3개월 연달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 활동을 돕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고용보험기금을 구성하는 실업급여 계정 지출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도 12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9만7000명)보다 3만2000명(3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77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6만3000명(1.2%) 증가에 그쳤다. 지난 3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25만3000명(1.9%)으로, 그나마 20만명대를 유지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엔 아예 10만명대로 뚝 떨어진 것이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증가폭 기준 1998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고용부는 이러한 고용보험 둔화세가 노동시장 내 ‘실업’이나 ‘해고’ 폭증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신규채용 축소’에 더욱 가깝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