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 ‘엘도라도호’ 5개월 시한부 인가

대저해운, 15일부터 운항 해수청 ‘대형선 교체’ 조건 울릉주민 “엘도라도호 투입 관광산업·지역경제 악영향”

2020-05-14     허영국기자

포항~울릉간 정기여객선 썬플라워 대체선으로 (주)대저해운의 엘도라도호를 인가했다.

이에 따라 선사측은 15일부터 운항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하 포항해수청)은 포항~울릉항로의 썬플라워호(총톤수 2394t·정원920명) 대체선으로 엘도라도호(총톤수 668t·정원 414명)를 13일자로 인가했다.

이날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여객선사 ㈜대저해운의 엘도라도호에 대한 운항을 인가하면서‘5개월 이내에 썬플라워호와 동급 또는 울릉주민 다수가 동의하는 대형선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는 울릉주민등 여객선 비상대책위의 요구사항을 어느 정도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그동안 대체선박에 대한 엘도라도호의 적격성 여부를 놓고 울릉 주민들은 두 갈래의 의견으로 나눠 목소리를 높여왔다.

비대위 등은 “엘도라도호는 기존의 대형여객선 썬플라워호보다 규모가 훨씬 작고 항속이 느린 데다 화물을 실을 수 없고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결항률이 높아 해운법 14조에 부합하지 않다”며 비슷한 규모의 대체선을 요구해왔다.

울릉군, 지역주민 등은 “대형 여객선을 원하지만 우선 엘도라도호를 대체선으로 투입해 관광객 유치와 울릉주변 경제에 도움을 주면서 적정한 대체선을 찾는 게 순서다” 며 여론을 조율해 왔다.

한편, 대저해운은 울릉도~독도항로를 운항하던 엘도라도호가 포항~울릉 항로에 허가됨에 따라 엘도라도호가 운항해온 울릉∼독도 노선에 는 웨스트그린호(297t, 정원 344명)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