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빅매치 앞둔 제주 남기일 감독 "아길라르, 자신감 가져라"

2020-05-21     뉴스1

K리그2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빅매치’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제주는 오는 23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 3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과 격돌한다.

지난 9일 홈 개막전에서 서울이랜드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제주는 16일 전남 원정에서 0-1로 패하면서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졌다. 위기에서 마주하는 다음 상대는 ‘또 다른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대전이다.

시즌을 앞두고 기업구단으로 탈바꿈한 대전은 황선홍 감독 지휘 아래 1부리그급 스쿼드를 구축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제주로서는 쉽지 않은 상대지만, 한편 위기를 기회로 돌릴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은 만큼 승리만 거둔다면 사라진 위닝 멘탈리티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자체 분석이다. 남기일 감독 역시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남 감독은 “이번 경기는 지금의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승부처다. 동시에 팬들이 원하는 매치업이다. 반드시 승리해야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2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심리적인 부분을 더 세심히 관리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양상은 앞선 경기들과 달라질 공산이 크다. 깊게 내려앉아 수비한 뒤 역습을 취했던 서울 이랜드나 전남과 달리 대전은 전체적인 라인을 올리며 제주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2선에서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리는 침투패스가 중요한데, 그래서 왼발 패스가 정교한 아길라르의 활약이 중요하다.

아길라르는 올 시즌 키패스 5개(팀내 1위)를 전방으로 배달했다. 압박의 수위를 높여 올라오는 상대 수비를 유인하면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줄 수 있다면 제주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남기일 감독은 “아길라르는 장점이 많은 선수다. 자신감을 가지면 자신의 장점이 뚜렷해지고 약점은 희미해지는 유형의 선수다. 특히 상대 위험지역에서 치명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면서 “과감하게 패스를 뿌려주고 적극적으로 슈팅까지 때려준다면 공격의 활로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