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놓치지 마라” 007작전 방불

기자회견 1시간 앞두고 두차례 장소 변경 봉덕동 찻집→ 호텔수성→ 호텔인터불고 취재진도 혼선… 윤미향 당선인 참석 無

2020-05-25     김무진기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의 기자회견 장소가 1시간여를 앞두고 갑자기 변경돼 마치 ‘007작전’을 방불케 했으며 갑자기 변경된 장소로 인해 취재기자들도 큰 혼선을 빚었다.

당초 이 할머니는 25일 오후 2시 대구 남구 봉덕동의 죽평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많은 취재진이 몰리자 좀 더 넓은 장소인 수성구 호텔수성 수성스퀘어 쪽으로 회견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하지만 수성스퀘어 쪽에서도 장소 제공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자 회견 장소는 다시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호텔인터불고 대구’ 즐거운홀로 옮겼다.

이날 이 할머니를 도와 기자회견을 준비한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시민모임) 측은 애초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장소인 찻집이 40여명의 인원만 수용할 수밖에 없어 넓은 장소로 옮기기로 했다.

그러면서 주최 측은 “할머니와 상의해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즐거운홀로 다시 변경했다.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연이어 장소가 변경되자 혹시 윤미향 당선인이 참석하기 때문에 그러느냐는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그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오전 7시부터 취재진이 몰렸으며 정오쯤에는 70여명의 취재진이 회견 장소 앞에서 장사진을 이뤘다.

낮 12시40분께 수성스퀘어로 장소가 옮겨졌다고 하자 취재진들은 취재 차량과 택시 등을 타고 이동해 현장에 도착했지만 다시 기자회견 장소가 변경됐다는 얘기를 통보받고 급히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뒤늦게 최종 변경장소에 도착한 기자들은 “마치 007작전을 방불케 한다”면서 불만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