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로부터 선물받은 `귀중한 생명’

2007-11-22     경북도민일보
 
 
 
      
 
 
 
   울릉종합고교 손영극군, 아버지에 간이식
 
 
 간경화 3기의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한 아들의 효심이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울릉종합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손영극(16)군<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손군의 부친 손상수(48)씨는 지난 10월 인하대학병원에서 간경변3기로 90%의 간기능 손상 판정을받아 오다 병세가 악화돼 서울 삼성의료원에 입원, 간이식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 소식을 들은 어린 손군은 스스럼없이 자신의 간을 이식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조직검사를 한 끝에 간 이식 적합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의료법상 16세 이상의 나이에만 간이식이 가능하지만 생일이 지나지 않아 환자의 극심함 황달 등 위험한 고비를 넘기며 천신만고 끝에 생일을 넘긴 지난 10월18일 나란히 수술대에 올라 13시간30분간의 마라톤 수술을 성공리에 마치고 현재 아버지는 일반 병실에서 안정적인 회복을 되찾고 있으며 손군은 마지막 외래 검사를 마치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위해 준비중이다.
 손군은 힘겨운 수술을 마친후 “아버지를 위한 작은 선물일뿐인데 무엇이 아깝습니까? 자식으로 당연히 해야할일을 했을뿐인데요, 아마 다른 분들로 같은 상황이면 똑같이 결정을 했을 것입니다”라며 수술부위가 완전히 낳지 않아 복대를 한 채 제대로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태에도 아버지의 수술경과가 좋다는 말을 전해듣고 환한 미소로 안도했다고 당시 주변의 친척들이 전했다.
 이제 손 군은  큰 병으로 고생해 온 아버지가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에 차있다. 손 군은 ”낳아주고 길러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이정도의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아버지가 빨리 회복해 예전처럼 건강하게 지내고 가족들이 편안해지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울릉/김성권기자 k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