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2020년 봄… 마지막 봄꽃의 위로

2020-05-28     이희원기자
영주 소백산국립공원에 28일 현재 마지막 봄꽃이라 불리는 소백산 철쭉이 뒤늦게 피기 시작했다.

소백산 철쭉 군락은 고도가 높고 바람이 많이 부는 소백산 정상 능선에 위치해 5월 초~중순에 만개하는 다른 철쭉명소들보다 다소 늦게 만개하는 편이다.

때문에 봄을 즐기는 상춘객들의 마지막 여행지로 손꼽힌다.

다만 예년 5월보다 2℃가량 낮은 기온이 지속돼 철쭉 개화가 일주일정도 늦어졌다.

5월 마지막 주, 연화봉 철쭉 군락을 시작으로 다음달 둘째 주까지 국망봉 능선으로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탐방코스, 희방주차장~연화봉~제1연화봉(3.1km, 2시간 10분), 초암주차장~초암사~국망봉(4.4km, 2시간 30분)

다만 올해는 코로나 19 감염증 예방을 위해 안전한 탐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주시와 단양군은 안전을 위해 지역축제를 모두 취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쭉 개화 및 만개 문의가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는 다음달 14일까지 연화봉 등 탐방객 밀집 예상지역에서 탐방 거리두기 캠페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소백산 철쭉 탐방을 위한 안전수칙으로는 ① 앞사람과 2m 이상 거리두기 ② 공용공간 마스크 착용 ③ 쉼터에서 오래 머무르지 않기 및 하산 후 바로 귀가하기 등이 있다.

또한 철쭉 개화시기에 자주 발생하는 훼손행위에 대해서도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인증샷’을 위해 철쭉을 꺾거나 보호지역에 들어간 경우 자연공원법에 따라 과태료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소백산 철쭉은 최근 기후변화와 탐방객의 증가 등으로 개체수 감소 위험이 높아,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영주시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철쭉 복원사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복원, 증식한 철쭉 묘목은 고지대 군락지에 식재함과 더불어 죽계구곡, 달밭길 등 저지대 철쭉군락지 조성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저지대 철쭉군락은 향후 신체적 약자고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소백산 철쭉탐방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가 높다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이현태 행정과장은 “소백산 철쭉은 예로부터 퇴계 이황 선생도 호사스런 비단장막 같다며 감탄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다”면서 “철쭉 현황 등 다양한 야생화 소식을 소백산국립공원 홈페이지 및 SNS 등으로 제공하고 있으니 온라인 탐방을 추천하며, 소백산을 직접 방문해주는 탐방객은 안전 탐방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안전하고 즐거운 나들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