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자동판매기 위생관리`엉망’

2007-11-22     경북도민일보
겉핥기식 점검 대다수…시민건강 위협  
 
 포항지역 자동판매기의 위생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거의 대부분의 커피자동판매기들이 자체 위생규정을 어긴 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용객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21일 포항 남·북구청에 따르면 현재 포항지역에 설치, 운영중인 커피 자동 판매기는 781대로 각 구청별로 점검되고 있으며 연 1~2회에 그치고 있다.
 실제로 커피 자동 판매기 점검은 단속이 아닌 계도 차원에서 이뤄지며 단속은 주로 무신고 영업이나 무단 폐업 자판기가 대다수를 차지 할 뿐 위생 상태 불량으로 적발돼 처벌 받은 곳은 거의 없다.
 이는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위생 상태보다는 점검표 부착, 시설기준 준수 여부, 미신고 영업주 적발 등의 겉핥기식 점검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상 자동판매기 사업자는 1일 1회 이상 기계 내외의 환경을 청결히 하고 음용 온도는 68℃이상 되도록 관리해야 하지만 이를 준수하는 사업자는 드물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실제 포항지역 관공서와 인도변에 설치된 커피 자판기의 컵 배출구를 통해 기계 내부를 들여다 보면 커피가 배출되는 노즐에 검은색 커피 찌꺼기 덩어리가 곳곳에 덕지덕지 붙어 있어 시민들의 건강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구청 관계자는 “자판기의 경우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점검을 나가도 잠겨 있거나 운영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점검이 쉽지 않다”며 “위생점검을 나가도 자판기 외부만을 점검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종우기자 jj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