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풍경 살린 안동 하회마을 ‘섶다리’ 개통

길이 114m 폭1.5m 다리 만송정 앞에 설치해 ‘눈길’ 한옥·부용대 풍광 한눈에 관광객·시민 발길 이어져

2020-05-31     정운홍기자
안동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회마을 만송정 앞에 ‘섶다리’를 설치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하회마을 섶다리는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방문 20주년을 맞아 임시로 설치해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시에서는 올해도 하회마을 만송정 앞에서 옥연정사 방면으로 길이 114m, 폭 1.5m의 ‘섶다리’를 설치했다. 섶다리는 나무와 솔가지, 흙으로 이뤄져 있으며 중심부 기둥을 보강해 설치됐다. 관계 기관과 오랜 기간 협의한 끝에 인허가 등을 마무리하고 역사 마을의 진정성을 살리고 안전성을 고려해 섶다리를 재현했다.

실제로 하회마을 섶다리는 1970년 초까지만 해도 하회마을 주민들이 겨울철 강물이 적은 시기에 설치해 이웃 마을로 이동했던 전통 마을의 풍경 중 하나이다.

또한 하회마을 섶다리는 서애 류성룡의 손자인 졸재 류원지가 지은 ‘하회 16경’에 ‘남포홍교(남쪽 나루의 무지개)’로 묘사되고 있으며 1828년에 그려진 ‘이의성 필 하외도’에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다.

이번 섶다리 개통으로 하회마을의 고즈넉한 한옥과 돌담길, 마을을 휘돌아 나가는 물길과 백사장, 사계절 푸르름을 더하는 만송정 또 이러한 예스러운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부용대를 한걸음에 둘러볼 수 있어 하회마을 관광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