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응급실 폐쇄 막을 방법 찾았다

칠곡경북대병원 김종근 응급의학과교수 연구팀 국내 최초 논문 발표 “환자 특성 따라 구조 개편”

2020-05-31     김무진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병원 응급실 폐쇄를 다룬 국내 최초의 연구 논문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응급의학과 김종근·정한솔·이동언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다룬 ‘코로나19에 대응한 대구지역 병원 응급실 사례’라는 논문을 펴내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에 게재됐다.

이 논문은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응급실이 불가피하게 폐쇄되더라도 코로나 환자들의 특성에 따라 응급실 구조 및 운영 방식을 바꾸면 폐쇄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월 18일을 시작으로 3월 26일까지 대구 6곳의 대형 병원 응급실은 769시간 동안 27번이나 폐쇄됐다. 이 과정에서 응급실 의료진 및 입원 환자들이 격리되면서 응급실 운영이 마비됐다.

이에 이들 6곳의 병원들은 대응 체계를 수정했고, 응급실 폐쇄 횟수가 3회로 줄어드는 결과를 얻었다.

김종근 칠곡경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 폐쇄는 신중하게 결정돼야 할 사안임에도 전염병이 있을 때마다 폐쇄가 반복됐다”며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재유행에 대비, 관련 대응 체계를 명확히 할 수 있는 표준화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논문은 대한응급의학회 및 기타 여러 매체에서 인용됐으며, 향후 신종 감염병에 의한 국내 병원 응급실 대응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